아산FC가 1부 리그 승격을 목표로 선수단 규모를 최대 52명까지 확대하면서 재정 부담이 급증했고, 결국 임금 체불 사태까지 발생해 27억원의 시비가 긴급 투입된 사실이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아산시가 선수단 확대에 따른 재정 부담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구단의 추가 선수 영입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구단뿐 아니라 아산시의 관리·감독 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35명 적정 규모라는데 최대 52명까지 확대
아산시의회 이춘호 의원은 2일 체육진흥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충남아산FC의 2025년 임금 체불 사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충남아산FC는 2025년 1부 리그 승격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을 적정 규모로 언급된 35명을 크게 넘어 최대 52명까지 확대했다.
선수단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예산 역시 크게 불어났다.
2024년 46억8,890만원이었던 선수단 예산은 2025년 74억9,645만원으로 약 28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선수단 연봉은 44억원에서 68억원으로 24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아산시 5월 재정부담 파악…그런데 선수 9명 추가 영입
문제는 아산시가 이러한 재정 부담을 뒤늦게 파악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체육진흥과는 2025년 5월 이미 선수단 확대에 따른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을 파악하고 구단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구단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충남아산FC는 오히려 선수 9명을 추가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춘호 의원은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산시가 알고 있었음에도 추가 영입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따져 물었다.
■ 결국 임금체불 현실화…시비 27억원 긴급 투입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충남아산FC는 같은 해 10월 임금 체불 사실을 공식화하며 경영정상화 성명서를 발표했고, 사태 수습 과정에서 결국 시비 27억원이 긴급 투입됐다.
이 의원은 아산시가 5월부터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는데도 임금 체불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재정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선수 영입까지 계속된 만큼 구단 자체의 책임뿐 아니라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아산시 행정의 대응 역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 “승격만 바라봐선 안 돼…재정부터 튼튼하게”
이 의원은 단기간의 1부 리그 승격에만 초점을 맞춘 선수단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시후 선수 사례처럼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육성하고 이적을 통해 구단의 수익과 재정 기반을 강화하는 방식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재정적 기반을 먼저 갖춘 뒤 승격에 도전하는 내실 있는 구단 운영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단의 자율성과 전문성은 존중돼야 하지만 시민과 도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아산시 역시 책임 있게 살펴야 한다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정과 선수단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